우리는 오늘 ‘사단법인 더불어숲’의 창립을 맞아 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88년 우이 신영복 선생께서 간난신고의 20년 감옥 생활을 끝내고 출소하시자, 옥중 서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감명받은 많은 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그것이 더불어숲 모임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오로지 선생의 뜻과 삶의 자세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여 붓글씨, 독서, 답사 모임등을 만들었고, 소통과 배려, 변화를 통해 만들어가는 ‘더불어숲’이라는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 왔습니다.
이제 선생께서 우리 곁에 안 계신 상황에서 기존의 ‘더불어숲’을 좀 더 체계적인 모임으로 발전시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사단법인 더불어숲’을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신영복 선생의 뜻과 정신을 더 깊게, 더 넓게, 더 오래도록 이어가고자 합니다.
관계론적 관점을 통해 인간사회와 자연질서를 인식하고, 양심을 기반으로 한 만남과 소통의 자세를 통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가고자 합니다. 서로 배우는 하방연대로
바다를 이루고 내 안, 우리 안에 스며있는 숲을 더욱 신명나게 가꾸고자 합니다. 마을공동체와 협동조합, 시민운동의 각 영역에서 관계론적 인식을 통해 더 넓고 풍성한 관계의
망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다양한 교육과 문화 사업을 전개하고 신영복사상을 연구, 심화하는 한편 연대를 통한 실천 활동도 모색하겠습니다.
올곧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애쓰다 희생한 분들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며, 생명을 중시하고 사람을 살리는 모든 양심 단체와 연대할 것입니다.

그간의 더불어숲 활동을 이끌고 함께 해 온 곳곳의 나무들과 작은 숲들의 노력을 이어 받아 더 넓고 큰 숲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은 뒤에 생겨난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씀을 이어받아 일희일비하지 않고 우공이산의 자세로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중시하면서 즐겁게, 재미있게 웃으며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개인의 변화든 변방의 숲이든 혼자서는 이룰 수 없습니다. 처음처럼 힘찬 발걸음으로 더불어 함께 한 길을 가겠습니다.

여럿이 함께 희망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2016년 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