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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7. 01. 05. 샘터찬물 편지 - 102017-01-05 11: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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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1. 05. 샘터찬물 편지 - 10

 

지혜와 용기

 

"새해가 

겨울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까닭은

낡은 것들이 겨울을 건너지 못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낡은 것으로부터의 결별이 

새로움의 한 조건이고 보면

칼날 같은 추위가 낡은 것들을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겨울의 한 복판에 

정월 초하루가 자리 잡고 있는 까닭을 알겠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에서 

 

 

해가 바뀌어 달력을 바꾸었습니다.

섣달 그믐날 덮고 잔 이불 속에서 

다음날 새로운 심기로 일어서지 않으면

달력을 새것으로 바꾼다고

시간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새로움이란 낡은 것에 대한 냉철한 각성과

그것으로부터의 과감한 결별에서 비롯되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새로울 ‘新’은 서있는(立) 나무(木) 옆에

도끼(斤)가 놓여있는가 봅니다.

 

무성한 헛가지와 불량지를 솎아내면

밑동은 튼튼해지고 실해져

언제든 새순이 돋기 마련이지요.

 

찍어내어 결별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며

아직도 저는 정유년의 아침해를

새롭게 띄워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만남을 쌓아가고 

성찰의 열매를 삶으로 살아낼 때

그때가 언제이든 바로 새해, 새날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시작으로 

정유년 해오름달을 맞이합니다.

매일매일 띄워 올리는

새로운 아침해가 찬란하게 빛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