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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7. 08. 25. 샘터찬물 편지 - 432017-08-25 08: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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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양고전 독법

 

"저는 자본주의가 자기 증식을 하면서 국민경제 내부로는 독점으로 귀결되고,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일국 패권의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로 귀결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적 필연성을 늘 비판해 왔습니다.

 

제가 동양고전과 신자유주의적 세계 질서를 대비시키는 이유는 감옥에서 동양고전을 많이 읽기도 했지만, 이런 패권적이고 존재론적인 패러다임의 압도적 포섭에도 불구하고 소비나 소유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양 고전에서 발견한 것은, 삶의 궁극적 가치는인성(人性)의 고양(高揚)’이란 점입니다. 물질적 성취가 아니라 인간적 성취가 더 높은 차원의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간적 성취는 인간관계로 결실되는 것이지요. 훌륭한 사람, 훌륭한 사회, 그리고 훌륭한 역사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근대사회의 전개과정이 보여 온 존재론적 패러다임을 관계론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오늘의 문명사적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고전을 읽는것이 아니라고전에서 배우겠다는 관점이 고전의 기본 독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21세기로 전환되는 새로운 시대에는 문명의 패러다임에 대한 자각적인 반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양의 오래된 관계론적인 사상을 통해서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존재론적 패러다임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지요."


_<손잡고더불어>중에서

 

청년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방황하고, 70세 노년은 삶을 부지하기 위해 노동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수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기계와 경쟁하며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당장은 먹고 살아야 하기에 현실의 덫을 벗어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만, 결국은 물질적 성취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문명의 패러다임에 대한 성찰을 통해가 아닌우리로 나아가는 관계론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열쇠라고 믿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만 곧 가을이 다가옵니다. 올 가을에는 동양고전을 함께 읽으며, 현실의 덫을 깨트릴 커다란 망치하나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