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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샘터찬물 60번째 편지(2017.12.29)/ 새해2017-12-29 12: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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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겨울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까닭은 낡은 것들이 건너지 못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낡은 것으로부터의 결별이 새로움의 한 조건이고 보면 칼날 같은 추위가 낡은 것들을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겨울의 한복판에 정월 초하루가 자리잡고 있는 까닭을 알겠습니다

세모에 지난 한 해 동안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나는 이 겨울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자르고, 무엇을 잊으며, 무엇을 

간직해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1984 12 28일 대전에서-         


A new year begins right in the middle of the winter, maybe, so as to keep certain things f

rom dragging on. To be new, you have to depart from some old things. In the deepest of 

the winter, the remorseless cold will be of some help in cutting off the past. 

 

At the end of a year, it is wisdom that allows us to forget the painful things of the past year. 

And it is courage that enables us to preserve some of them. In the middle of the winter, 

with a new year ahead, I keep wondering which things to cut off, which things to forget, 

and which things to preserve.(tr. by Orun Kim) 

 

 _<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차가운 겨울의 한복판에서 정유년을 보내고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정유년은 우리 모두에게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가 결별하고 가차없이 

잘라버려야 할 낡은 것들...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해야 할 용기가 필요한 세모(歲暮)입니다

반성과 성찰로 곤이지지(困而知之: 곤경을 당하면 깨달음을 얻는다.)하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