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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샘터찬물 61번째 편지(2018.01.05)/ 일출2018-01-05 11: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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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일출을 보지 못하고 험한 얼음길을 내려오면서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산 위에서 떠오르는 

해는 진정한 해가 아니다.’ 동해의 일출도, 태산의 일출도 그것이 그냥 떠오르는 어제 저녁의 해라면 

그것은 조금도 새로울 것이 없다는 자위 같은 다짐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 편 생각해보면 새로운 

아침 해는 우리가 우리들의 힘으로 띄워 올리는 태양이라야 할 것입니다. 어둔 밤을 잠자지 않고 

모닥불을 지키듯 끊임없이 불을 지펴 키워낸 태양이 아니라면 그것은 조금도 새로운 것이 못 될 터

입니다.

 

Climbing down the rugged and icy trail of Taishan after failing to watch the sunrise, 

I repeated to myself: "There is nothing particular about the rising sun watched from a mountaintop." 

It was an reassurance to myself that, if the rising sun is the same one that went down last evening, 

it could not be 'new' at all, whether it is watched from an East Coast beach or from the top of 

Taishan.

 

On the other hand, the truly 'new' morning sun should be the one raised up by the force of our wishes. 

To be able to watch it, we should have kept up through the dark night trying to add to it the heat 

of our minds, in the way we take care of a bonfire. (tr. by Orun Kim)

 

<더불어숲> 중에서

 

무술년 새아침 새해가 떠올랐습니다.

촛불시민의 힘으로 낡은 것들을 청산하며 맞이하는 새해는 어제보다 다른 오늘을 기대하며, 독재타도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맞이했던 30년 전 그날을 떠올려 봅니다. 과연, 오늘의 태양은 30년 전 그날의 태양보다 

새로운 것이었나?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 청년실업과 세대간 불평등, 빈부격차 심화 등등 산적한 과제들이 엄습해 

오지만 가슴에 품은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횃불이 되고, 횃불이 모여 모이면 태양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새해 새아침에는 함께 바다로 가는 꿈을 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