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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샘터찬물 62번째 편지(2018.01.12/ 더불어숲2018-01-12 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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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불어숲>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있는 까닭은 그것을 마음속의 그림으로 간직하기 시작했던 

곳이 삭막한 감옥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독방에서 가끔 읊조리던 <엘 콘도르 파사>의 노래가 

계기가 되었다고 기억한다.당시의 심정이 가지 끝을 떠나지 못하는 달팽이와 같았고 한 점에 박혀

있는 못과 같았기 때문이다.그런데 마지막 구절의 "길보다는 숲이  되고 싶다." 는 반전이 감동이었

다.


길은 참새처럼 훨훨 떠나는 이미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 곳을 지키고 있는 숲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숲이 되어 발밑의 땅을 생각하겠다는 것이었다. 갇혀있던 나로서는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비록 떠날 수는 없지만 숲은 만들 수 있겠다는 위로였고 감옥의 가능성이기도 하였다. 

돌이켜 생각하면 발밑의 땅을 생각하며 숲을 키우는 것. 이것은 비단 나만의 감상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I have been growing a particular attachment to the idea of "Forest Together" ever since the image 

settled down in my soul during the desolate years in prison. The image came from the verses of 

"El Condor Pasa", which I used to hum to myself in the solitary confinement cells. At the time, 

I was a snail, unable to leave the tip of the twig, and a nail, stuck to a spot. To such a creature, 

the reversal to the forest,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was a deeply moving enlightenment.


The street, like the sparrow, has freedom. Yet the singers would rather be a forest, stuck at a location. 

And feel the earth beneath their feet. Be a forest, and feel the earth beneath, it was a revolutionary 

vision indeed to a man in confinement. It was a consolation that you can become a forest, though 

you cannot leave the here and now. It was a new possibility for the prisoner. As I think more of it, 

it seems to be not only a personal aspiration, but a collective assignment for the society of the time, 

to be a forest and feel the earth beneath. (tr. by Orun Kim)


<나의 대학시절>에서


신영복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어언 2년. 

그리고 올해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출간 30주년이 됩니다. 2주기를 기억하며  사단법인 더불어숲에서 

추모식과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오늘은 <더불어숲>을 사랑하셨던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이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어요. 

우리 다함께 불러 볼까요, 선생님 귀에 가서 닿을 때까지....


El condor pasa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Away, I'd rather sail away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He gives the world its saddest sound

It's saddest sound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달팽이가 되기보다는 참새가 되어야지.

그래,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게 좋겠지.

못이 되기 보다는 망치가 되어야지.

그래,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게 좋겠지.

멀리 멀리 떠나고 싶어라.

날아가버린 백조처럼.

인간은 땅에 얽매여 가장 슬픈 소리를 내고 있다네, 

가장 슬픈 소리를.

길보다는 숲이 되어야지.

그래,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게 좋겠지.

지구를 내 발밑에 두어야지.

그래,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게 좋겠지.


"길보다는 숲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