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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샘터찬물 편지 73번째((2018.03.30.)/평화의 길2018-03-30 10: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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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피하기 겸해서 십팔사략(十八史略)을 읽고 있습니다.

은원(恩怨)과 인정, 승패와 무상, 갈등과 곡직(曲直)이 파란만장한 춘추국의인간사를 읽고 있으면 

어지러운 세상에 생강 씹으며 제자들을 가르치던 공자의 모습도 보이고, 천도(天道)가 과연 있는 것인가 

하던 사마천(司馬遷)의 장탄식도 들려 옮니다.

지난 옛 사실에서 넘칠 듯한 현재적 의미를 읽을 때에는 과연 역사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살아 

있는 대화이며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Outline of Eighteen Dynasties (十八史略) is a good read for a summer afternoon. From time 

to time as I get immersed in the victories and defeats, conflicts and resolutions, goodwills and 

resentments among various characters in history, I feel as if I were seeing Confucius teaching 

his students with ginger in his mouth or hearing Sima Qian(司馬遷)'s sigh, wondering if the Way 

of Heaven exists at all. When I read in the old stories overwhelming relevance to the present, 

I am reassured again and again that history is truly a continuous conversation among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 and that all histories are the history of today. (tr. by Orun Kim)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2018 겨울 세상에서 가장 뜨거웠던 동계올림픽이 열린 평창의 겨울은 신의 한 수가 있었던

그 어느 동계 올림픽보다 빛난 그것이였습니다. 세상의 이목이 스포츠를 넘어 평화의 불꽃이 되어  

한민족에게 한반도에 빛추었습니다.

 

오늘의 세계가 춘추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힘의 원리가 세상의 질서를 붙잡고 길을 만들고

갈등을 만들고 봉합하기도 합니다. 그 틈에 놓여 우리의 길을 찾아야하는 분단의 고단함을 넘어서기 

위한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사마천의 장탄식, 천도가 평화의 이름으로 한반도에서 시작된 것은 봄날의 얼음 밑의 물 흐르는 

소리같이 반갑기 그지없으며 또한 조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