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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샘터찬물 78번째 편지(2017.05.04)/ 시냇물2018-05-04 12: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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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싶어 바다로 간다

 

이 노래는 감옥에서 만기 출소자를 보내는 출소 파티(?)에서 마지못해 부르던 나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출소 파티라 하지만 같은 감방사람들이 벽을 기대고 둘러 앉아 오복건빵 한 봉지씩 나누어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초라한 파티였다때로는 교도관의 눈치를 봐가며 낮은 목소리로 부르기도 했는데, 내 차례가 되면 

언제나 시냇물을 불렀다감방동료들이 어린이 노래를 못 마땅해 하다가도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는 대목에 이르면 다들 눈빛이 숙연해지곤 한다.

 

Stream, oh stream, where is your ceaseless rush headed for?

I am going to the river, to join her majestic march.

River, oh river, where is your steady flow headed for?

I am going to the sea, for a majestic view of the world."

It was my favorite number when I was urged to sing a song at farewell parties. Very humble parties 

to congratulate the departure of those fellows who had finished their time. 

The roommates would sit around, sharing some biscuits and exchanging words of goodwill. 

At times, when the guards did not seem to mind, we would take turns to sing a song in a muffled voice 

and I would sing "Stream, oh stream" when my turn came.

My fellows were not pleased at first with my choice of a children's song, but whenever I reached 

the last verse, "for a majestic view of the world", their faces could not conceal the movement of their minds. 

[tr. by Orun Kim]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중에서

 

현자들은 세상의 완성된 이치(理致)를 물에 비유하곤 한다.

 

"오늘 떠오른 태양은 어제의 그 태양이 아니고오늘 흐르는 저 강물 또한 어제의 그 강물이 아니다"

 

찬 냉면 한 그릇에 시작된 한반도의 봄은 물 흐르듯 흘러 이 땅에 평화의 이름으로 통일의 꽃을 피어나게 

하리라는 성급한 희망을 가져 본다.

바다로 향하는 역사의 강물에 첫 발을 디딘,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한 한민족 한겨레 두 정상의 만남이 

우리 민족을 평화의 바다로, 통일의 바다로 실어가는 강물의 물꼬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