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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샘터찬물 80번째 편지(2017.05.18.)/ 햇볕 한 장2018-05-18 1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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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독방 무릎에 올려 놓은 신문지 크기의 햇볕 한 장  무척 행복했습니다. 

2시간의 햇볕 한 장은 생명의 양지陽地였습니다. 2시간의 겨울 햇볕 한 장만으로도 인생은 결코 

손해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혹독한 세월이 그 속에 도사리고 있는 삶이라고 하더라도.


The square of sunshine spread on my lap like a sheet of newspaper, in a cold solitary confinement cell,

 was happiness itself. The sheet of sunshine wrapped me in the better part of the world for two hours. 

For two long hours, thanks to the square of sunshine, I could stop feeling sorry about this life. 

No matter how thick its bitterness is. [tr. by Orun Kim] 


_ 《처음처럼》중에서


선생님의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추사선생의 글씨가 있습니다. 

‘ 小窓多明 使我久坐: 작은 창에 햇볕이 좋아 나를 오래 앉아 있게 하는구나.’ 입니다.


감옥과 유배라는 곤경 속에서도 햇볕 한 장에 삶의 여유를 녹여내는 그들의 심성과 견고한 의지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청명한 오월! 좋은 햇살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