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기
제목샘터찬물 83번째 편지(2018.06.08.)/탁(度)과 발2018-06-08 12:07:38
작성자


 

나라에 차치리라는 사람이 있었다. 자기의 발을 본()뜨고 그 자리에 두었다

시장에 갈 때 을 가지고 가는 것을 잊었다. 신발가게에 와서 신발을 손에 들고는 탁을 가지고 

오는 것을 깜박 잊었구나 하고 탁을 가지러 집으로 도로 돌아갔다. 탁을 가지고 다시 시장에 왔을 때 

장은 이미 파하고 신발을 살 수 없었다. 그 사정을 듣고 사람들이 말했다


어째서 직접 발로 신어 보지 않았소?“ 


차치리의 대답이 압권입니다


탁은 믿을 수 있지만 내 발은 믿을 수 없지요.“


<중략>

 

현실을 보지 못하고 현실을 본 뜬 탁을 상대하는 제자백가들의 공리공담을 풍자하는 (한비자)의 예화입니다.

 

There lived a man in Zheng land, with the name of Cha-chi-ri(literally meaning, again-leave-footprint). 

He carefully drew a print of his feet, with which he intended to buy shoes of the right size for himself. 

On his way to the marketplace he forgot to carry the print with him. He realized this at the shoestore, 

and returned home to fetch it. When he got back to the marketplace, the shoestore was already closed 

and he failed to buy his shoes.

 

A neighbor heard about this and asked Cha-chi-ri; "Why didn't you try the shoes with your own feet?" 

Cha-chi-ri's answer was just marvellous. "The carefully drawn print is reliable, but my feet are not." (...)

 

A fable by Han-fei-zi criticizing sophiscated theorists of his time who would not deal with the reality itself, 

but only with hypothetical models of their own making. [tr. by Orun Kim]

 

_<담론> 중에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보다 책이나 인터넷매체를 더욱 신뢰하는 현실을 우이선생님도 염려하셨습니다.

6.13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들의 많은 공약들을 다양한 매체로 만나게 됩니다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조작 댓글이나, 비방글, 과장된 공약들이 난무합니다.

과정을 공정하고 아름답게 했을 때 그 결과 또한 훌륭하다고 믿습니다.

혼미한 에 속지 말고 이 시대를 직시하고 옥석을 가려내는 지혜가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