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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샘터찬물 85번째 편지(2018.06.22.)/온고창신(溫古創新)2018-06-22 12: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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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창신(創新)의 자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모든 지적관심은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실천적 과제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경우 특히 주의를 요하는 것은 이러한 창신의 실천적 과정이 보다 유연하게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창신이 어려운 까닭은 그 창신의 실천 현장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창신은 결과적으로 溫古創新(온고창신)이라는 현실적인 곡선의 형태로 수정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교조와 우상을 과감히 타파하는 동시에 현실과 전통을 발견하고 계승하는 부단한 자기 성찰의 자세와 

상생의 정서를 요구하는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Of import is the creative attitude, preparing ourselves for new things. All our intellectual concern has to 

be related to practical issues of renewing our world. We have to pay particular attention to make 

the course of renewal a flexible one, because the renewal has to take place right in the middle of our lives. 

It has to proceed along a curved line, reflecting on the old to get to the new. We need both a posture of 

ceaseless self-reflection and a readiness for mutual support, to make bold attacks on dogmas and idols 

on the one hand and on the other to make sincere efforts to discover and continue our reality and traditions.

[tr. by Orun Kim] 

                                                        

_<강의> 중에서

 

 

 주말이면 고향에 가서 어머님과 형님의 복숭아, 포도 농사를 돕습니다. 어머니는 지난 50 동안 몸소 겪어 

내밀화한 자신의 농사경험을 완고하게 믿습니다. 그러나 형님은 새로온 농법에 근거해 어머니의 잘못된 

농사방식을 조급히 바꾸려 합니다. 때문에 갈등은 잦고 밭에서 싸우기 일쑤입니다

시끄러운 싸움에 지렁이와 두더지도 놀라 땅 속 깊이 들어갈 지경입니다.

 

 옆에서 돕는 형편인 저는 어머님 말씀을 들으면 어머니의 지난한 경험에 수긍이 가고 한편 형님 말을 들으면 

형님의 새로운 이론적 농법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공부와 예술뿐만 아니라 농사 또한 법고창신 하기가 무척 

어려움을 몸소 깨닫습니다. 아무쪼록 농사의 주체인 형님이 어머니의 경험을 존중하고 새로운 농사 지식을 잘 접목해 

현실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법고창신! 새로움에 역점을 두되 옛것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수용하는 

중용의 자세가 항상 견지되어야 하겠습니다.